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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반오형희
작성일25-02-28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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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게임 홍보 영상에 이른바 ‘집게손’을 그려 넣었다며 아무 관계 없는 여성의 신상을 공개하고 모욕한 가해자 일부가 경찰에 덜미를 잡힌 가운데, 피해자인 애니메이터 ㄱ씨가 “아직도 허위 사실을 퍼뜨리고 모욕하는 이들이 있다”고 토로했다. 앞서 서울 서초경찰서는 각하(불송치) 결정 번복 뒤 재수사를 한 결과 ㄱ씨를 괴롭힌 누리꾼 86명 중 일부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모욕죄,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해자가 지난해 6월 모욕 정도가 심한 308건을 특정해 경찰에 고소한 지 8개월여 만이다. ㄱ씨는 6일 법률대리인 범유경 변호사(법무법인 덕수)를 통해 “아직도 허위 사실을 퍼뜨리 제이앤유파트너스 고 모욕적인 글을 남기는 이들이 있어 안타깝다”며 “앞으로 더는 내가 사랑하는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낙인찍히고 괴롭힘 당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근 경찰이 일부 피의자를 붙잡아 검찰 송치를 결정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기사 댓글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페미 X들이 뉴스, 드라마, 예능 모두 잠식해 입맛에 맞게 1000만원 대출이자 만든 것까진 모르겠는데 게임은 건들지 마라” 같은 비상식적인 언급이나 넥슨의 홍보 영상에 누군가 남성 비하를 목적으로 한 표현을 일부러 넣었다는 잘못된 믿음을 드러내는 말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ㄱ씨는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훨씬 많다는 걸 안다”며 “사건이 일어나고부터 도움을 주신 게임소비자협회, 서초서에서 불송치 결정이 났을때 같이 분노하며 최고이자율 민원 넣어주신 모든 페미니스트 분들, 삶을 영위할수 있게 해준 가족과 친구들 동료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더불어 “저는 계속 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싸움을 할 테니, 연대하며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경찰이 재수사에 착수한 직후 한겨레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고소를 결심한 까닭에 대해 그는 “얼굴도 모르는 타인을 쉽게 모욕하고 조롱하는 가해자들이 꼭 처벌 노후소득 받고, 자신의 죄가 얼마나 무거운지 알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3년 11월 남성 특정 신체 부위를 조롱하기 위한 ‘집게 손’ 장면이라는 주장이 나왔던 넥슨의 게임 ‘메이플스토리’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버전의 홍보 애니메이션 장면. 해당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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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씨를 타깃한 온라인 집단 괴롭힘의 시작은 2023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넥슨이 공개한 ‘메이플스토리’ 홍보용 애니메이션 영상 속 여성 캐릭터가 0.1초 동안 보인 손가락 모양이 남성을 비하하기 위한 이른바 ‘집게손’ 이라는 주장이 남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해당 애니메이션을 그렸다고 잘못 지목된 ㄱ씨는 신상 정보 노출과 모욕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실제 이 장면을 그린 애니메이터는 40대 남성이었고, 총괄 감독도 50대 남성이었다. ㄱ씨는 지난해 6월 가해자를 처벌해 달라고 경찰에 고소했으나, 경찰은 “피의자들 행위는 극렬한 페미니스트들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다소 무례하고 조롱섞인 표현에 불과하다”며 불송치(각하) 결정을 해 국가가 심각한 인권침해에 대해 면죄부를 주었다는 비판에 휩싸인 바 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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